인간 내면의 욕망을 꿰뚫어 보다 각각 다른 욕망을 지닌 네 사람의 기억에 의해 왜곡된 진실.
연극 <나생문>은 한 가지 사건을 두고 각각의 인물에 따라 진술이 달라지는 구성을 통해 진실과 인간 본연의 모습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있는 사실의 이면으로 접근해가며 관련 인물간의 미묘한 심리와 행동의 변화를 치밀하게 표현하는 <나생문>의 긴장감 넘치는 서사 구조는 관객을 또 다른 한 명의 목격자로 무대 안에 끌어들인다.
관객은 무대 위 인물이 의도적으로 거짓 진술을 하고 있는지 혹은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인해 왜곡된 기억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연출
구태환
작가
이쿠다카와 류노스케
시놉시스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비를 피해 무너져 가는 나생문 앞에 세 사람이 모인다. 나무꾼과 스님 그리고 지나가던 행인은 그 날 벌어진 한 괴이한 살인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섰던 이야기를 한다.
타조마루라는 산적이 사무라이를 죽이고 그의 부인을 강간한 사건에 관한 것이었다.
1. 산적의 증인 : 우연히 마주친 사무라이의 부인이 아름다위 흑심을 품고 사무라이를 속여 묶어 놓고
그의 눈 앞에서 부인을 겹달한다. 그녀에게 자신과 살 것을 권하자 결투를 통하여 결정하겠다고 해 산적은 무사와 정정당당한 결투를 벌여 그를 살해했다.
2. 부인의 증언 : 산적은 강간을 한 후 사라졌고 정조를 더럽힌 그녀를 바라보는 남편의 눈빛에서 모면감을 느끼고 혼절 후 깨어나니 그녀의 단검에 남편이 찔려 죽어있었다.
3. 무당의 증언(무사의 흔백) : 산적에게 강간당한 부인이 산적에게 남편을 죽이고 자신을 데려가
달라 애원하자 이에 환멸을 느낀 산적이 성을 내고 자신을 풀어주고 사라졌으며 자신은 명예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던 중 이 살인사건의 진술을 듣던 나무꾼이 이들의 증언이 모두 거짓이라고 소리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