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의 사상자, 수십 명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자살.
매일 600회에 달하는 폭격 훈련으로 54년간 고통받아온 바로 이곳 ‘매향리’.
‘매화꽃 향기 퍼진 동네’란 뜻과 달리
지금까지도 마을에는 치우지 못한 불발탄과 녹슨 탄피들로 인해 화약 냄새가 배어있는 듯 하다.
일상을 처절하게 지켜내려 했던 이들의 모습을 통해
매향리에 새겨진 폭격의 생채기를 어루만진다.
전쟁으로 인한 고통, 국가 폭력은 어디까지 용인될 것인다.
국방이라는 성역 앞에서 국가 폭력은 불가피한 것인가.
연출
구태환
작가
김윤식
시놉시스
1988년, 매향리 일대는 미군의 폭격 훈련으로 굉음이 끊이질 않는다.
매향리 주민인 춘매와 춘매의 가족은 월북자 연좌제로 얽여있어
혹여나 가족들이 잘못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춘매의 집 앞에 오발탄이 떨어지지만
춘매의 가족은 포탄의 흔적이 남은 집에서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날 이후, 막내 선오는 폭격 소리만 들리면 죽은 아들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차남 칠현은 매향리 폭격작 반대운동을 시작한다.
선오는 가족들이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하는 것에 분노해 집을 나가고,
가족들이 그를 찾던 중 정현의 아내 미진이 포격에 휩쓸려 사망한다.
안기부에서는 정현에게 연좌제 폐지와 칠현의 시위 참가를 빌미로
아내 미진이 죽은 사건을 덮고 폭격장의 관리자로 일할 것을 요구한다.
이후 정현은 칠현이 시위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크게 화를 내지만
칠현은 아버지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의 자살이 모두 훈련 소음 때문이라며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점차 매향리에선 폭격장 반대운동이 고조되고 폭격장 반대운동에 앞장 선 칠현과
폭격장 관리자인 정현은 서로 반대되어 폭격장 앞에서 마주하게 된다.